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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TV를 과도하게보면 자녀들 뚱보만든다

여행을 꿈꾸며 2008. 7. 9. 11:07

부모의 과도한 TV시청이 자녀를 뚱뚱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식이 부모의 생활습관을 닮아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6일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교실 강재헌·조영규 교수팀과 국립보건연구원 대사영양질환팀이 서울·과천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생 121명과 그 부모를 조사해 가정의학회지 6월호에 발표한 ‘부모의 생활습관과 자녀의 과체중의 관련성’ 논문에 따르면 부모의 TV시청 습관이 자녀 비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연구결과 하루에 2시간 이상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아버지의 자녀가 비만해질 위험도는 2시간 미만인 경우보다 2.1배 높았다.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은 어머니의 경우에는 위험도 차이가 2.4배로 더 커졌다.

주로 가족이 모여 TV를 보는 경향이 많고, TV시청 시간이 늘어나면 신체활동량이 감소하고, 패스트푸드·과자 등의 광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하루에 2시간 이상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 부모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부모에 비해 자녀가 비만일 확률이 2배 이상 높고, 군것질을 하는 경우에는 그 위험도가 5배 이상이나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ㆍ조영규 교수팀과 국립보건연구원 대사영양질환팀은 서울과 과천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생 121명(과체중 50명, 정상체중 71명)과 그 부모를 대상으로 부모의 생활습관과 자녀의 비만도에 대한 상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6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모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자녀가 과체중일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부모의 나이나 교육수준, 가정 수입은 자녀의 비만도와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아버지의 생활습관은 어머니에 비해 자녀의 비만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정상체중 아이의 아버지 중 비만인 경우는 38%에 그쳤지만 과체중 아이의 아버지 가운데는 56%가 비만으로 진단됐다. 어머니의 경우도 정상체중 아이의 12.7%, 과체중 아이의 30%가 각각 비만으로 분류됐다.

아버지의 생활습관 가운데는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케이크, 과자 등의 군것질 빈도가 1주일에 3일 이상인 경우 2일 미만인 부모에 비해 아이의 비만 위험도가 5.8배나 높아졌다.

또 하루에 2시간 이상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아버지의 자녀가 비만해질 위험도는 2시간 미만인 경우에 비해 2.1배 높았다.

어머니도 평소 생활습관이 자녀의 비만도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매일 2시간 이상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이용한 경우 자녀의 비만 위험도가 2.4배로 상승했다.

이처럼 부모의 TV시청이나 컴퓨터 습관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TV의 경우 가족이 함께 모여 시청하는 경향이 커 부모와 자녀가 비슷한 생활 리듬을 갖게되고, 컴퓨터도 호기심이 많은 때에 부모의 습관을 그대로 이어받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어머니가 아침식사를 1주일에 이틀 이상 거르면 아이들이 비만해질 위험이 2.5배나 됐으며, 1주일에 3일 이상 과식을 하는 경우도 2일 이하 과식에 비해 위험도가 2.2배에 달했다.

아이들만 놓고 봤을 때도 정상 체중아에 비해 과체중인 아이는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았으며, 아침식사도 자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체중 아이는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케이크, 과자 등을 많이 섭취하고 과식을 자주 하는 생활습관을 보였다. 부모의 생활습관이 자녀에게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강재헌 교수는 "부모와 자녀의 비만도가 닮아가는 것은 유전자 뿐 아니라 같은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이라며 "가정환경은 소아의 식습관과 신체활동 습관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TV시청이나 군것질 등의 생활습관을 지양하는 대신 소아에게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고, 자극과 격려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리크루팅업체가 20~30대 미혼 남성직장인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전체의 약 90% 가량이 결혼 후 맞벌이를 원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쯤되면 이제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미 20대 기혼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맞벌이를 하고 있고, 아이가 없는 부부는 80% 이상이, 아이가 1명인 부부는 70% 정도가, 아이가 2~3명인 부부는 60%에 가까운 사람들이 맞벌이를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결혼 전 공들여 만들어놓은 자신의 가치를 유지하고 경제적 안정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맞벌이 선호 현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부모가 부재(不在)하는 시간, 아이들의 삶의 질은 형편없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맞벌이 가족의 자녀의 비만유병률은 11.9%로 엄마가 집에 있는 자녀의 비만유병률 5.7%를 2배 이상 웃돌았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는 혼자서 간식과 식사를 해결하기 때문에 대체로 자기가 좋아하는 고열량 음식 섭취가 잦은데다가, 직장인 엄마는 늘 피곤하고 지쳐 있어서 집에 있을 때에도 외식이나 배달음식, 반가공된 식품을 자녀에게 먹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매일 한번 이상 외식하는 초등학생 비율이 2001년 42%에서 2005년에는 85%로 껑충 뛰었는데, 외식을 거의 안하는 경우는 1일 에너지 섭취량이 1,371kcal에 그쳤지만 주 1회 이상 하루 1회 미만은 1,575kcal, 하루 1회 이상은 1,965kcal로 외식이 잦을수록 비만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정한의원 박기원 원장은 “아이들의 비만은 비만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지방조직에 의해 생산되는 호르몬인 ‘렙틴’이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성조숙증 발생확률이 높아진다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증상인데, 성장이 멈추는 시기 또한 그만큼 빨라진다. 예를 들어 여학생의 경우 초경 이후에 보통 5~8cm 정도 자란 후 성장이 멈추게 되므로, 또래보다 1년 빨리 초경을 한다면 성장기간이 그만큼 짧아지게 된다.

맞벌이 부부 자녀가 소아비만, 나아가 성조숙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은 아이들의 생활패턴과도 관련이 깊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시간이 길 수 밖에 없는데, 평균적으로 맞벌이 부부 자녀는 전업주부 자녀에 비해 1주일에 평균 5시간 정도 TV나 컴퓨터를 더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TV를 하루 2시간 이상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식사속도가 빠르고 음식도 골고루 먹지 않는 특징을 보이며 비만이 될 위험도 커진다.

박기원 원장은 “TV를 많이 보면 상대적으로 신체 활동과 칼로리 소비가 적어지는데다가, 음식프로그램이나 광고의 영향으로 칼로리 섭취는 더 많아지게 된다”고 지적하고, “특히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면 음식이 아닌 TV에 집중하게 돼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 호르몬의 억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가 다 찼는데도 계속 먹게 되기 쉽다”고 말했다.

평소 부모와 정서적 유대감을 갖기 힘든 아이가 비만에 이어 성조숙증까지 앓게 된다면 키 성장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평소 스스로 식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아이의 체중관리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자. 또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하면 행복을 느끼는데 관여하는 ‘세로토닌’이 증가해 지방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므로, 가족이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

소아청소년의 비만 치료는 성인과 다르다. 단지 체중 감량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달을 고려한 체중 조절로 체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소아청소년은 성인처럼 무리한 체중 감량을 하게 되면 빈혈과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성장장애까지 올 수 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 치료 목적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을 바로잡고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것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운동요법, 식이요법 행동요법을 통해 치료가 이뤄진다.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일상적 신체활동과 운동량을 늘리고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치료는 3∼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비만은 유전 가능성 높아

소아청소년 비만은 원칙적으로 약물이나 수술 치료를 하지 않는다. 12세부터 사용이 승인된 비만치료 약물이 있지만 복용 뒤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성공률도 낮은 편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비만이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면 위장관절제술, 위장관우회술 등을 통해 위의 크기를 줄이기도 한다. 스스로 식욕 조절을 할 수 없는 ‘프래더-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약물이나 수술을 이용해 치료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성인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어릴 적부터 계획에 따라 일정량을 먹이고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재서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TV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부모와 함께 야외 활동과 운동을 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박미정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은 “비만이 생기는 데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만약 가족 중 비만 환자나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비만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 버섯, 레몬은 맘껏 먹어도 돼

소아청소년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적절한 필수 영양소의 공급과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중등도 이상 비만인 자녀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계산을 통해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즉 ‘1000Cal+(만 나이×100)’에서 350∼500Cal(중등도 비만은 350Cal, 고도비만은 500Cal)를 뺀 수치다. 예를 들어 만 12세인 중등도 비만 자녀의 경우 1일 권장 칼로리는 ‘1000Cal+(12×100)―350Cal’로 1850Cal가 된다. 밥 한 공기의 열량은 300Cal 정도다.

필요한 영양은 섭취하면서 칼로리만 낮추는 식단을 위해서는 ‘신호등 식이요법’(표 참조)이 효과적이다. 음식을 세 가지 신호등 색깔로 구분하는 것으로 초록색은 마음껏, 노란색은 적당히, 빨간색은 되도록 적게 먹는다.

식이요법에 의한 체중 감량은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후에도 유지를 위해 한 달 간격으로 1주일 동안 섭취한 음식 메뉴를 기록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 격렬한 운동은 피하세요

체중 감소에는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심폐기능을 높이는 유산소 운동이 기본이다. 여기에 몸을 탄탄하게 하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가벼운 아령운동 등 근력향상운동과 유연성을 좋게 하는 스트레칭을 보완적으로 해준다. 유산소, 근력, 스트레칭 운동 시간은 80 대 15 대 5의 비율로 배분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이며 운동해야 아이들이 잘 따라 한다.

소아청소년기에 뼈나 관절에 심한 충격을 줄 정도로 격렬하게 운동하거나 장시간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운동의 강도가 심하게 올라가면 오히려 지방 소모가 줄고, 장시간 운동은 식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10분 정도 집 근처를 산책한다’는 현실적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시작해 조금씩 운동 시간을 늘려 나간다.

운동 강도를 알려면 운동 중 심박수를 재보면 된다.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분당 최대 170회를 넘지 않도록 한다.

황일태 강동성신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운동의 처음과 끝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 전후에는 당분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시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