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스크랩] 몸짱으로 거듭난 윤미정씨의 24시 따라잡기

여행을 꿈꾸며 2009. 9. 14. 11:09
ㆍ"누구나 굳은 의지만 있으면 제가 느끼는 활력을 느낄 수 있을거예요"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가꾸는 것은 요즘 시대의 화두다. 조금만 마음을 먹으면 갖가지 다이어트 정보와 경험담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실제로 내가 따라 하고 싶고 실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는 드물다. 생활을 제쳐놓고 운동에만 매달릴 수도 없고, 돈을 들여 관리를 받기도 힘들다. 그리고 사실 100kg에서 80kg이 되는 것보다 55kg에서 50kg 만들기가 훨씬 어렵다. 그렇다면 윤미정씨의 성공담에 귀를 기울여보자. 평범한 이 아줌마의 방법은, 그야말로 '평범'하다.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윤미정씨(40)는 그야말로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다. 중학생인 두 아이의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알뜰하게 가계를 꾸릴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엄마다.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도 있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처럼 지극히 평범했던 그녀의 일상에 최근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말,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트레이닝 전문가가 함께하는 '백일간의 약속'이라는 몸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부터다. 백일 동안 진행된 운동과 식이 조절, 생활습관 개선 등의 과정을 이겨낸 그녀는 이제 누가 봐도 감탄할 만한 '몸짱'으로 거듭났다.

"사실 처음 몸만들기를 결심했을 당시, 충격적인 계기가 있었다거나 비만이 심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둥글둥글한 30, 40대 아줌마의 모습이었죠. 직장생활 하고 집안일 돌보며 바쁘게 살다 보니 이상하게도 조금씩 몸무게가 늘어나더라고요. 젊었을 때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었거든요. 제가 살로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보통 체격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30대 후반이 되니까 55사이즈 옷이 안 맞아서 66사이즈를 입게 되고, 무엇보다 뱃살이 무척 신경 쓰이더라고요."

강도 높게 이어진 백일간의 몸만들기 프로그램은 그녀에게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안겨줬다. 단순히 '살이 빠졌다'는 것 외에도 건강한 삶과 새로운 목표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운동의 즐거움과 몸이 변하는 것을 볼 때의 쾌감을 알게 됐어요. 내가 노력한 만큼 근육이 반응해주고, 또 그것을 내 눈으로 확인할 때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음식을 조절해서 먹으니까 건강도 무척 좋아졌고요. 제 몸에 맞는 음식을 위주로 식단을 짜고 바르게 먹으니까 예전에 그렇게 심했던 두통이 거의 사라졌어요. 잔병치레도 훨씬 줄었고 생활 속 피로감도 덜해요."

사실 살을 빼는 것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것이 그 상태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윤미정씨는 집안일 하랴, 아이들 돌보랴, 직장생활 하랴 바쁘고 힘들지만 요즘도 자기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 한다. 건강을 위해서 음식을 조절하고, 매일 하루를 운동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일상생활 곳곳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실천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


책상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그 방향으로 상체를 트는 동작, 책상 앞에 다리를 벌리고 서서 허벅지가 수평이 되도록 내렸다 올라오는 동작, 한쪽 다리를 뒤로 당기며 허벅지를 늘이는 동작 등을 추천한다.

탄력 있고 건강한 몸이 주는 즐거움을 알고 나니 이제는 삶의 방향이나 꿈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그녀는 9월 26일에 열릴 '머슬 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대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그런 대회가 열리는지조차 모르고 살았을 테지만 '건강한 몸', '아름다운 근육'에 관심이 많아진 윤미정씨에게 이번 대회는 꼭 한 번 넘어보고 싶은 목표가 됐다. 젊었을 때 운동을 좋아하고 실제로 에어로빅 강사 일을 하기도 했던 그녀지만, 그 때도 전혀 꿈꿔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제가 도전하고자 하는 대회는 기존의 보디빌딩 대회와는 많이 달라요. 몸이 우락부락한 선수들을 보면 대단하게는 생각되지만 자신과는 멀게 느껴지잖아요. 이 대회는 아름다운 근육과 몸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는 거예요. 자연스러우면서도 균형미가 있어야 하죠.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거든요. 우연히 대회 소식을 접했는데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요즘 모든 생활을 '대회 우승'에 맞춰놓고 살아요(웃음)."

평범한 아줌마 윤미정씨는 이제 '특이한' 내일을 꿈꾼다. 전문 스포츠 모델로 활동하고 싶다는 것.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착된 분야는 아니지만 앞으로 운동과 스포츠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춘 모델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다. 특히 자신이 '아줌마'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이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다.

"많은 사람이 '사는 게 너무 바빠서' 몸 관리를 제대로 못한다고 말하잖아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만약 제 생활이 여유로운 편이었다면 지금처럼 변화하지 못했을 거예요. 할 일도 많고 바쁘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하는 동안 최대한 집중할 수 있었어요."

사실 다이어트를 하고, 예쁜 몸을 만드는 데 '굉장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우리들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그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대한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가 느끼는 활기찬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도 몸을 일자로 편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편. 또, 가능한 운동 동작을 하면서 일을 하려 한다. TV를 볼 때도 편안히 누워서 보지 말고 한쪽 다리를 올리는 힙업 운동을 하는 등 운동을 생활화하도록 한다. 잠들기 전까지 한순간도 몸을 쉬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핵심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신선한 물은 보약이다.

05:30

윤미정씨는 매일 아침 5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10분만 더 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잠이 쏟아진다 하더라도 일단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이불을 치운다. 10분씩, 20분씩 늦춰지다 보면 결국 하루의 일과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신선한 물을 한 잔 마시는 일. 깔끔한 생수나 보리차를 천천히 한 잔 마시고는 아침식사 준비를 한다.

05:50

윤미정씨는 하루 중 아침 시간을 가장 바쁘게 보낸다. 운동도 해야 하고, 아침도 준비해서 먹고, 출근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어나서 간단히 식사 준비를 해두고는 가벼운 운동을 한다. 한창 살을 뺄 때는 40여 분 정도 밖에 나가 워킹을 하는 등 유산소운동을 주로 했는데, 요즘은 집에서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을 한다.

"스트레칭은 밤새 굳어 있던 근육을 풀고 혈액순환을 도와 신체를 활동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줘요. 장운동을 위해 될 수 있으면 심호흡을 깊게 하고 배를 움직이는 동작을 열심히 하죠."



천천히 오래 씹고 염분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06:30

가족과 아침식사를 한다.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뇌 활동을 돕기 위해 아침만은 제대로 차려 먹으려 노력한다. 잡곡밥과 생선, 나물 등 한식 위주로 준비하는데 사실 바쁜 아침에 따로 뭔가를 만들어 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평소 먹는 반찬을 먹되, 대신 짜지 않게 먹으려고 신경 쓴다.
"현실적으로 다이어트용 메뉴를 만들어 먹기는 힘들지만 밥만큼은 꼭 잡곡을 넣어 먹어요. 아이들도 예전에는 흰 쌀밥만 먹었는데 이제는 잡곡밥을 좋아해요."

07:10

7시 10분이면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선다. 윤미정씨가 살고 있는 안양에서 회사가 있는 서초동까지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출근 시간을 맞추려면 이 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 버스에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거나 책을 읽는다.

차가 막히지 않아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사당역에 8시 전에 도착했다면 사무실까지 걸어간다. 하이힐을 신은 날에는 가방에 가벼운 운동화를 챙겨 나와 갈아 신고 걷는다. 정식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일상 속에서 최대한 많이 걷는 것이 더욱 큰 도움이 된다.



11:00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평소 생활 습관과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다. 편한 자세는 그만큼 몸매도 편안하게 만든다. 따라서 언제나 몸에 긴장감을 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신경 쓸 것.

"책상 앞에서는 의자 등받이에 절대로 몸을 기대지 않아요. 상체가 굽으면 목도 아프고 몸 안의 기관도 위치가 틀어져 건강에도 좋지 않아요. 허리를 세우고 아랫배에 힘주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세요. 처음에는 힘도 들고 자꾸 잊어버리지만 반복하면 자연스레 바른 자세가 몸에 밸 거예요. 앉아 있을 때는 늘 자신이 발레리나라고 상상해보세요. 어깨를 내리고 등을 펴고요."

12:00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 힘든 부분 중 하나가 점심시간이었다. 직장을 다니면 제대로 다이어트 식단을 챙겨 먹기 힘들기 때문. 식당에서 사 먹는 음식은 대부분 짠맛이 강하고 인공조미료가 든 것이 많아서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 따라서 보관이 용이한 음식을 중심으로 도시락을 싸 와서 먹는다. 잡곡밥과 간단한 반찬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준비하는 데 시간이 적게 들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고구마나 달걀을 준비한다.

"직장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하거든요. 밥 먹고 종일 앉아 있으니 아랫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점심은 가볍게 먹고, 조금씩 자주 먹으려고 해요. 바빠서 점심을 준비하지 못한 날에는 근처 슈퍼마켓에 가서 땅콩이나 바나나 등을 사서 먹어요. 동료들과 밖에 나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을 때가 많지만 꾹 참지요."



16:00

나른하게 눈꺼풀이 내려앉고 왠지 모를 허전함에 커피나 간식 등이 생각날 시간. 하지만 이때 무심코 타 마시는 커피 한 잔, 쿠키 한 조각 등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알기에 참는다. 무조건 참는 것은 아니고 땅콩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 몇 알, 삶은 고구마, 방울토마토 등을 먹는다. 정해놓고 먹기보다 배 고플 때마다 조금씩 먹는다.

그러고는 짬이 날 때마다 사무실 내에서 몸을 움직이려고 한다.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일어서서 몸을 펴 주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책상 앞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들을 꾸준히 반복한다.

19:30

퇴근 후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한다.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적절히 병행하며 중간중간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헬스장에서는 쑥스러워도 트레이너에게 자꾸 묻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운동 부위에 정확하게 힘이 들어가고 있는지, 자세가 바른지를 익혀 몸이 이를 습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윤미정씨가 '백일간의 약속'을 막 끝냈을 때 몸무게는 47kg이었다. 사실 그 때는 모든 생활이 프로그램에 맞춰 있었고 최종 점검 직전에는 몸무게를 줄여보고자 굶기도 했었단다.

"하지만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 평생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건강하게 잘 유지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 뒤로는 지금껏 쭉 52kg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똑같은 52kg이라 해도 저는 다른 사람보다 더 날씬해 보여요. 그 이유가 바로 근육량 때문이죠.똑같은 무게라도 지방보다 근육이 훨씬 부피가 적거든요."



설거지를 할 때는 한쪽 다리를 뒤로 차듯이 들어올리는 스트레칭을 한다. 대충 다리만 올리지 말고 몸 전체가 균형있게 운동 되도록 노력한다.

또, 예전에는 조금만 많이 먹어도 어김없이 살이 쪘는데 이제는 웬만해서는 몸무게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고 근육이 생겨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로 바뀐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은 달리기나 걷기 등 유산소운동만 하잖아요. 그런데 모든 운동의 기초는 '웨이트 트레이닝'이에요. 필수 근육이 발달해야지 다른 운동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요."



휴식을 취할 때가 몸에 긴장이 풀어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시간. 이 정도 운동이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확변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2:00

집에 돌아와 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 설거지나 청소를 할 때도 몸을 일자로 편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편. 또, 가능한 운동 동작을 하면서 일을 하려 한다. TV를 볼 때도 편안히 누워서 보지 말고 한쪽 다리를 올리는 힙업 운동을 하는 등 운동을 생활화하도록 한다. 잠들기 전까지 한순간도 몸을 쉬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핵심이다.



윤미정씨는 얼마 전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 쑥스럽지만 뿌듯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