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경남 기장] 기장의 대변항을 스케치 하다

여행을 꿈꾸며 2013. 2. 9. 22:55

우리 생각으로 대변항 하면 멸치로 유명한 동네이다.

아니 멸치철에는 멸치회 무침이 생각나고 겨울철에는 젖갈이 생각난다.

이 곳에 오면 항상 멸치젖갈을 사가는 장소이다.

누가 뭐라해도 요즈음은 멸치철이 아니기에 조용하기 하지만...

요즈음 장어배들이 들어와서 장어를 경매하고 있는 광경도 목격이 된다.

 

봄철과 가을철 멸치 배들로 붐비는 대변항...

멸치의 일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대변항의 오늘은 소박한 경치를 스케치 하고자 합니다.

 

새벽에 나갔던 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배들이 마치 어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이리저리 출렁이는 파도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요즘 한창 풍어제를 한다고 바쁜 모양입니다.

 

 

 

간간이 미역을 건저올리면...

그물에 씻어 말리곤 한다네요

이 미역이 기장 미역인가봅니다.

 

 

배에 고기가 가득 차면 저 밑 붉은색 바닥은 자취를 감추지만 지금 배에는 물고기가 없나봅니다.

만선을 기대하는 어부의 마음으로 가득차 있는 배의 모습입니다.

배만 보면 뒷부분보다 앞부분에 눈이 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지런히 등대앞에 배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습니다.

아마 밤이면 불을 밝히고 고기를 찾아서 이리 저리 그물질을 하겠지요

그러나 낮에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답니다.

 

 

조금 지나니 어선 한 척이 정박하며 크레인을 들어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물에서 달려져 오는 놈이 진액을 품어내며 장어들이 마구 딸려올라옵니다.

그 놈들도 어디로 가는게 서운한지 무슨 진액을 저리도 많이 흘리는 것 일까요?

아마 우리의 눈물과도 같은 모양입니다.

 

 

밤에 혹사를 당했던 그물인 모양입니다.

해초류를 건져내고 구멍이 난 부분을 수리하고 있는가 봅니다.

저녁에 나가려면 그런 일과의 작업들이 계속해서 반복되겠지요

 

 

빨간등대가 있는 곳으로 무작정 발길을 옮겼습니다.

가까이 오니 저렇게 높게 설치되어있습니다.

연인들의 추억이 엮여있는 등대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를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네요

 

 

 

항구앞에서 멸치가 유명하니 멸치찌게를 주문합니다.

그렇게 들어온 음식이 여기 있습니다.

맛깔스럽게 생겼죠...

대변항에 오면 한 번 맛보고 가세요

써래기 넣어서 담백하며 구수함이 베어있습니다.

 

 

 

 

  

 

식당 주인께 대변항 전체를 보는 곳을 알려주라고 하니...

저 언덕위 성황당을 가르킵니다.

마을 뒷골목으로 접어 들어 갑니다.

 

 

고가도로 밑을 통과하여 계속적으로 주택가로 이동합니다.

 

 

막다른 골목에 접어들자 두 갈래길이 나옵니다.

왼쪽으로 가면 막다른 골목...

오른쪽으로 가면 성황당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위로 올라오니 어촌의 전형적인 터밭이 나옵니다.

그 위에서 대변항을 전망해 봅니다.

 

 

시야가 확 트이는 게 그래도 아름다운 항구로 비춰집니다.

저 멀리 등대도 붉게 빛납니다.

어선들 도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해 놓은 듯 합니다.

 

 

우리는 저 대변항 앞에 보이는 섬으로 향합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배를 정박할 수 있는 항구입니다.

옆에 있는 섬은 별장으로 누군가 집을 지어 놓았습니다.

 

 

어구들이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모야입니다.

이리저리 꼬인듯 누군가가 풀어주길 바라지 않을까요

 

 

한 가닥 두 가닥 이렇게 모인 모양이 저렇게 빛을 받으니,..

아름다운 선율로 다가 옵니다.

 

 

쪽빛 하늘에 드리워진 항구...

그것은 대변항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어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그런 소박하고 서민의 정이 묻어있는 그런 항구...

 

 

구름다리를 지나오는 길에 카누를 타는 동호회원들을 만났습니다.

카누가 400~500 정도 한다고 하네요

그 이상하는 것들도 많겠지만 일반적인 카누의 금액이랍니다.

 

 

대변항에서 누구든 들어와서 어민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눈으로 담아가기를 바랍니다.

늘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정이 그리워질쯤 한번 찾아봄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