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이리게 마을로 이동하여 호이리게 전통식당(AUSG’ STRECKT)에서 주메뉴인 호이리게(heurige)와 호이리거 와인(heuriger wein)을 주문했는데 와인이 삼각형 술병으로 10유로였다.
여기에서 ‘호이리게(Heurige)’라는 말의 어원은 호이리크(heurig, 올해의)이며
빈에서는 ‘그 해의 햇포도로 담근 포도주’라는 뜻과 함께 ‘그 해 포도주를 마시며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을 동시에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짭잘한게 잘 넘어가는 와인이었다.
우리와 같이 식사한 분은 연세가 지긋하게 드신 할머니 두 분이셨는데 한 분은 영어샘, 다른 분은 국어샘이셨단다.
정말 좋은 분들이었다.
그 분들은 여행을 많이 하셔서 북유럽과 러시아만 남겨두고 세계여행을 다 하신 분들이어서 너무 부러웠고 서로를 위하여 건배를 하자고 하셨다.
노래하는 거리의 악사들도 초청을 하여 흥겨움에 더욱 신바람이 난 것 같다.
아이들도 조금씩 따라주었는데 아들녀석이 원 샷을 한 것이다.
나중에 저녁이 끝나고 부자간에 어깨동무를 하면서 비틀거리기도 했다.
우리가 팁을 줄 차례가 되었는데..
딸아이를 시키니 가려고 하지 않는다.
아들에게 시킨다.
아들이 팁을 주면서 수줍어하는 듯 눈웃음을 짓는다.
팁을 주고나니 더욱 신바람이 나서 흥겹게 연주를 한다.
아들이 원샷하는 바람에 얼굴이 붉게 물들어있다.
"고놈 얼굴 한번 혈색이 좋구먼~" 하시는 동석한 할머니의 말씀이다.
우리는 빈의 근교에 있는 한적한 Arion Hotel 1층의 159, 160호에 잠자리를 폈다.
시설이 참 좋은 편이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들과 함께 산책을 한다.
마을에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가 각양각색의 정원수로 심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깨금이라는 열매를 따서 먹어봤는데 조금은 싱거운 맛이다.
애사과도 있는데...
이또한 싱거운 맛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깨금과 같은데..
색깔이 너무 붉그스레한 것이 예쁘다.
한 줄기를 따서 까 먹어보니 싱겁고 고소한 맛이 우리나라 것 보다 덜하다.
다음 나라는 헝가리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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