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랑

[스크랩] 한인2세 교육은 우리가 책임진다, 태국사랑의교회 (2012.3.8일자, 기독교보)

여행을 꿈꾸며 2012. 3. 21. 09:05

 

 

태국 방콕에 있는 태국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태완)는 방콕 한인사회에서 유명한 교회입니다.

고신대 유아교육과 교수와 학생들이 매년 단기 선교팀으로 와서 유치원 교육과정을 세팅해주고,

뿐만 아니라 한국 유치원 정교사 2급 및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와 고신대학교 유아교육과․기독교교육과 재학생 10여 명이 단기 선교사로 와서 인턴 교사로 섬기면서 수준 높은 유치원 교육을 태국 현지에서 실시하는 교회로 말입니다.

 

교회를 이야기하는데 수준 높은 유치원 운운하니 "뜬금없다", "본질에서 벗어났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그렇지만 태국사랑의교회가 유치원에 집중하는 것은 일종의 전술과도 같습니다.

'태국 한인사회 복음화'라는 보다 큰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로요.

 

유치원 어린이는 약간씩 변동이 있지만, 대략 50명 선을 유지합니다(지금은 태국 홍수 이후 부모들의 귀국 영향으로 조금 줄어서 40여명 가량).

대략 한인 50여 가정 100명의 부모와는 항상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교제를 나누고 있는 셈입니다.

 

유치원 교사와 인턴 교사들도 교회의 이런 목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청년 자원들이니까요.

미미하지만 성과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성도가 생긴 것입니다.

 또 믿지 않는 부모들이 아이들 때문에 교회 문턱을 매일 같이 드나들면서 교회 문턱을 의식하지 않게 된 것도 보이지 않는 성과입니다.

아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회의 분위기를 체득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그런 배경에는 교사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습니다.

해외인턴지원을 했다 선발된 김연주 주임교사(25세, 고신대 유아교육과 졸).

그녀는 예정된 3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1년 사역을 연장한 것도 모자라 다시 또 1년을 연장했습니다. 낮선 땅에서 유치원 교사 생활을 하며 기도생활로 하나님과 친밀해진 게 너무 만족해서입니다.

"원래 신앙생활을 열심히 안했었습니다. 기도한번 해도 십분 넘기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한 시간, 두 시간 관계없이 기도하게 됐습니다. 이곳에 와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된 게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막 1년이 된 이은지 교사(28세, 대저제일교회).

그녀가 기억하는 1년은 아이들과 기도뿐입니다. 때로는 한국생활이 그립기도 했지만, 사역이 끝나면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리라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친구가 목사님 딸이어서 매일 교회에서 생활하는 게 부러웠습니다.

이곳에 와서 매일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생활하는 게 너무 좋습니다.

또 선생님들이 매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게 우리 유치원의 제일 큰 자랑인 것 같고요"

 

대학 때 단기선교를 위해 기도했다던 오은경 교사(25세, 창원교회). 까먹었던 기억을 되살린 건 대학 졸업 즈음 취업준비를 할 때 전도사님이 보내준 메일이었습니다.

해외인턴 단기선교사를 구한다는 김태완 목사의 메일이었습니다.

뒤늦게 단기선교사 서원을 이룬 것입니다.

"아직도 여기 와 있는 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저 같은 죄인을 사용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1년 동안의 사역이 너무 기대됩니다"

 

 

 

태국사랑의교회는 재정이 풍성한 교회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섬기기를 좋아하는 교회입니다.

태국사랑의교회는 1월 30일부터 2월 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렸던 'KPM 지역선교부장단 전략회의'를 교회로 유치했습니다.

교회당을 회의장소로 제공하고, 점심과 저녁을 책임졌으며, 간식마련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회의개최를 위해 책상과 의자를 임대해오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러나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참석자들이 회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서포트했습니다.

 

전교인이 50명에 불과한 교회형편에 힘든 일이었습니다.

여전도회가 처음에는 오전 팀, 오후 팀으로 돌아가면서 주방 봉사를 계획했지만, 실제 일을 해보니 힘겨웠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는 교인들은 전부 나와서 주방 일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도회원들은 기쁨으로 정성껏 선교사들을 섬겼습니다.

 

초창기부터 교회를 지켜온 박광미 집사(43세)는 한국의 선교리더들과 세계 각지의 선교사 리더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게 기쁘기만 합니다.

"저희로서는 영광입니다. 처음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쁨으로 순종했습니다. 이렇게 선교사님들을 섬길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남편 직장 때문에 남편 따라 태국에 온지 4년째인 위은영 집사(42세)는 이번 섬김이 교회에게 주신 또 하나의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 중간 선교사님들의 설교말씀이 너무 큰 은혜가 됐습니다. 이번 섬김이 우리가 세계선교에 많이 후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렇게 선교사님들 섬기는 활동도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주방을 책임진 여전도회 회장 서태경 집사(45세)는 엄두도 못 냈던 큰 행사를 성공적으로 섬겨준 회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조금 벅찼던 게 사실입니다. 전략회의에 참석한 인원도 많았고, 기후도 더워서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크신 계획을 이곳에 참석한 선교사님들을 통해 이뤄 가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또 섬기는 일이 온다 해도 기꺼이 맡아서 하겠습니다"

 

 

나눠주는 교회입니다, 태국사랑의교회는. 김태완 목사의 눈에 주변의 어려운 태국인들이 보였습니다.

이들을 돕고 싶지만 작은 교회로서는 여력이 없었습니다. 바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새 물품을 후원 받아서 여는 바자회와는 조금 다른 바자회였습니다.

교인들이 쓰던 물품을 가져다 모아서 태국 현지인들에게 팔기로 한 것입니다.

한국과 태국의 경제력 차이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교인들이 쓰던 중고물품과 헌 옷이더라도 태국 현지인들에게는 꽤 유용한 물품이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인들은 바자회 취지를 십분 이해하고 아직 쓸만한 물품과 입을 만한 의류도 기증품으로 내놓았습니다.

 

교인들은 모인 중고물품을 종류별로 분리했습니다.

중고 옷은 세탁하고, 다림질하고, 중고물품은 깨끗하게 닦아서 다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손질했습니다.

판매할 준비가 끝난 옷과 물품에 가격표를 붙였습니다.

조금 헐어보이는 물품과 옷에는 10바트(한화 약 400원), 새것과 다름없는 물품과 옷에는 20바트(한화 약 800원)의 가격표였습니다.

원가를 생각하면 아무리 중고물품과 중고의류라도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가격표였지만, 바자회의 취지가 태국인들을 돕기 위해서였기에 가능했습니다.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 탓에 수익이 작을지는 몰라도 태국의 어려운 사람들이 자기에게 꼭 필요한 물품과 옷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자회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김태완 목사와 교인들이 주변의 어려운 태국 사람들에게 열심히 홍보한 덕과 시내 중심가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주변의 많은 태국사람들이 바자회를 찾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하는 바자회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찾았다가 필요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사서 기뻐하는 태국 사람들의 모습은 교인들에게 기쁨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교인 수가 적어서 내놓을 수 있는 중고물품이 적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바자회 수익금을 주변의 어려운 태국사람들을 위한 구제헌금으로 사용했습니다.

태국사람들에게는 그 모습도 신기했습니다. 구제는 왕족만 하는 선한 행동으로 알고 있었는데, 교회가 그것도 한국사람들로 이뤄진 작은 교회가 구제활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2011년, 태국 방콕이 기록적인 홍수 피해를 당했습니다.

태국사랑의교회와 김태완 목사는 엄청난 피해를 당한 태국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중고물품 바자회를 기억해 냈습니다. 그렇지만, 교인들만으로는 내놓을 중고물품이 부족했습니다.

 

김태완 목사는 한국의 가음정교회와 창원세광교회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중고물품 바자회의 취지를 알리고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태국 홍수피해 소식에 안타까워하던 한국교회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황은선 목사는 한국으로 들어와 직접 교인들에게 취지를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태국 홍수 수재민을 위한 쓰지 않는 물품 보내기 운동'의 시작이었습니다.

 

 

 

세계선교를 위해 쓰임 받기 원하는 교회입니다, 태국사랑의교회는.

교회의 새 출발은 선교였습니다.

교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음정교회(담임목사 제인호)와 창원세광교회(담임목사 황은선)를 비롯한 몇몇 교회가 동남아선교의 비전을 품고 힘을 합했습니다.

동남아선교의 전진기지이자 배후기지가 될 한인교회를 세우고자 김태완 목사를 파송한 것입니다.

 

태국은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국가. 인도차이나 반도를 향한 선교센터. 그냥 품게 된 비전이 아닙니다.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교회와 새로 파송된 김태완 목사가 부임하면서 갖게 된 비전입니다.

 

마침 교회가 자리 잡은 위치는 태국 방콕 시내 중심가입니다.

교통이 좋은 덕분에 세계 각국의 선교사들이 자주 방문하면서 교회는 자연스레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유치원 교사로, 인턴으로 고신대 유아교육과와 기독교교육과 재학생 수 명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씩 단기 선교사로 와있는 것도 교회의 선교비전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김태완 목사는 교회의 준비된 숙박시설을 십분 활용해 단기선교코스도 개발했습니다.

한국교회의 청년들이 교회 숙박시설을 활용함으로써 야간침대버스 등을 이용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인도차이나 각국을 돌아보며 동남아 선교비전을 가질 수 있는 코스를 마련한 것입니다.

 

김태완 목사는 말합니다.

"홍수피해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후원으로 태국사회가 변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계속 태국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태국사랑의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한인복음화는 물론 태국 현지인과 주변 국가 선교사님들이 기독 청년들을 보내주면 케어하고 양육하는데도 힘을 쏟겠습니다"

이미 태국사랑의교회 인도차이나 선교센터는 시작됐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