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조사..독서 후 73%가 통증 엉덩이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 편 채 독서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척추질환 전문 자생한방병원은 서울·경기 지역 일반인 200명을 대상으로 독서와 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독서 후에 목과 어깨, 허리 등에 뻐근함, 쑤심, 저림 등의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통증은 독서시간에 비례했다.
평균 독서 소요시간이 하루 15분 이하인 응답자 중 57%가 독서 후 통증을 느낀다고 답한 반면 15분~1시간가량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통증 유병률이 69%로 높아졌다. 또 1시간~2시간은 78%, 2시간 이상은 94%가 몸에 통증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독서시간과 함께 통증에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독서자세로 파악됐다.
평소 엎드려서 책을 읽는 사람의 경우 89%가 통증을 호소한 데 반해, 누워서 또는 기대서 책을 읽을 경우 통증 유병률이 각각 78%, 67%로 낮은 편이었다.
바닥에 엎드려서 배를 깔고 책을 읽었을 때 통증이 많은 이유는 허리가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게 되면서 허리를 뒤로 젖혀주는 역할을 하는 척추기립근이
장시간 긴장을 하고 피로가 쌓이기 때문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독서자세에 따라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도 약간씩 차이를 보였다.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허리통증(47%)과 목통증(41%)을 비슷하게 호소했지만, 소파나 바닥에 누워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목통증(43%)과
어깨통증(30%)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딘가에 기대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목보다 허리(59%)와 어깨(33%) 이상을 주로 호소했다.
이에 비해 엎드려 책을 읽는 사람들은 허리(37%), 어깨(29%), 목(27%) 등 신체 부위 전반에 걸쳐 고루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독서 후 통증을 느끼는 신체 부위로는 허리(41%)가 가장 많았고, 목(31%), 어깨(26%) 등의 순이었으며,
상대적으로 팔과 엉덩이(2%)는 적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박원상 원장은 "고정된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되면 목 뒤쪽과 등쪽 근육이 긴장하면서 목, 허리 등
척추 전반이 쑤시거나 뻐근해진다"면서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목과 어깨에 만성 통증이 생기게 되고 대부분 `일자목' 또는 `역C자커브'진단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책을 읽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와 등을 등받이에 대어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가 가장 좋다"면서 "장시간 독서를 할 때는 50분마다 5분씩 걷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야만 집중력도 높이고 척추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