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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경기도 포천의 천주호,아트밸리,허브아일랜드 스마트한 여행

여행을 꿈꾸며 2011. 4. 11. 09:06

계획부터 철저한 스마트 여행 [붐업객원기자 이창욱]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사방에 따뜻한 기운이 완연한 계절이다. 주말을 맞아 그녀에게 봄나들이를 가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철저한 데이트코스 계획이 필요했다. 다급해진 나는 아이패드를 꺼내 얼마 전 다운받은 '경기관광' 앱을 뒤적거렸다. 도내 다양한 관광지 사진을 보며 갈 곳을 고르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포천아트밸리.

앱 설명을 보니 국내 최초로 폐(廢)채석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란다. 천천히 앱에 소개된 사진을 보며 뷰(View)포인트를 따라 치밀하게 데이트 코스를 짰다. 그녀를 위한 이런 나의 노력을 그녀도 과연 알까?

 
 
그녀에게 아이패드용 '경기관광' 앱을 실행시키고 관광지를 설명했다.

에메랄드빛 호수의 연인
다음날 우리는 차를 타고 포천 아트밸리로 향했다.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자동차'도 아닌데, 쾌청한 날씨에 성공적인 여행을 예감한 나는 괜히 어깨가 으쓱거렸다.

어느새 도착한 아트밸리 입구.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어 승차장에 들어서니, 자그마한 모노레일이 멈춰 섰다. 바나나를 연상시키는 생김새가 무척이나 앙증맞다. 승객은 대부분 봄나들이를 나온 연인과 가족이다.

 
 
포천아트밸리 모노레일 승차장에서 기다리는 모습.

모노레일이 미끄러지듯 레일 위를 달려 전시관 앞에 도착했다. 전시관에선 "돌이 있는 풍경 展"이 한창 관심을 끄는 중. 채석장의 탄생과 관련된 돌을 가지고 문화 자료와 조형물, 예술작품까지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을 나와 천주호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천주호는 채석을 위해 깊게 판 웅덩이에 지하수와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자연 호수다.

최대 수심 20M에 1급수를 담고 있어 버들치, 가재, 도롱뇽 등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생물들이 서식한다. 넓은 계곡 사이에 담겨있는 호수는 청아한 에메랄드 빛깔을 띤다.

 
 

천인단애(千仞斷崖)를 따라 이어진 계단을 올라가니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에서 천주호를 바라보니 절경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깎아내린 절벽과 청록빛 호수가 환상적이다.

사실 '경기관광' 앱을 통해 사진으로 봤을 땐 '정말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단 말인가'하고 의심했지만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이곳을 찾은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여자친구의 환한 얼굴을 보니 더욱 뿌듯하다.

 
 
아이패드용 '경기관광' 앱의 사진과 실물을 비교하는 모습.

호수를 둘러 이어진 데크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걷다 보면 소공연장에 닿았다. 이곳에서 소리를 지르면 건너편 호숫가까지 들릴 정도다. 따뜻해진 날씨에 크고 작은 야외공연들이 이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라고 한다.

소공연장을 나와 잠시 앉아서 쉰 뒤 조각공원을 둘러봤다. 친구를 하자는 듯 반갑게 손을 내민 여우 조형물 앞에선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 봤고, 빨간 튤립 한 송이를 들고 있는 동상 앞에선 여자친구에게 꽃을 건네기도 했다.

 
 
전망대에서 조각공원으로 내려오는 나선형 계단의 모습.

향기가 가득한 동화 속 마을, 허브아일랜드
해가 중천에 뜰 무렵 포천아트밸리에서 나왔다. 포천의 또 다른 명소 허브아일랜드로 가기 위해서다. '경기관광' 앱에는 주변관광지 메뉴가 있어 미리 코스를 짜기도 편했다.

차로 20분을 달려 허브아일랜드 입구에 도착.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으니, 우선 배를 채우고자 허브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아기자기한 모습의 허브아일랜드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사방을 채운 허브들이다. 노란색 테이블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산뜻한 분위기다. 실내 곳곳에서 허브 향을 풍기니 봄이 완연한 느낌이다.

나는 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허브돈가스를, 여자친구는 허브비빔밥을 주문했다. 허브비빔밥이 먼저 등장. 그녀 앞에 놓인 그릇 안에는 이름 모를 허브들이 듬뿍 담겨 있었다.

 
 
허브레스토랑의 주메뉴인 허브돈가스(좌)와 허브비빔밥(우).

맛만 보자며 한 숟가락 깊숙이 떠서 입에 넣으니, 달콤 쌉쌀한 맛이 독특하면서도 맛있다. 이어서 등장한 허브돈가스. 서로 한입씩 나눠 먹다가 결국 함께 나눠 먹었다.

배불리 먹으니 그제야 허브아일랜드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베네치아마을'에서 가수들의 공연을 보고, '허브식물원'에 들어가 180가지가 넘는 허브의 향을 일일이 맡아본다.

 
 

'엉 쁘띠 빌라쥬(불어로 '작은 마을'이라는 뜻)'에서는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만들기 체험공방이 열리고 있다. 마침 허브비누를 만드는 연인이 재미있어 보여 안으로 들어가 탁자에 앉았다.

우선 조각낸 투명 비누베이스를 녹여 허브오일과 섞어야 한다. 나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레몬밤'을, 늦은 저녁까지 잠 못 드는 그녀는 '라벤더'를 넣었다.

내용물을 잘 저어 섞은 후 틀에 부으니 그럴듯한 비누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한다. 체험시간은 40~50분이지만 실제 체험시간은 10분 남짓. 나머지는 녹인 비누가 굳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허브식물원은 다양한 허브로 인해 향기가 가득하다.

비누가 완성되기를 기다리며 '향기가게'에서 무료로 주는 허브차를 마셨다. 여기저기 다양한 허브공예품을 구경하니 어느새 해가 훌쩍 저물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허브아일랜드에서는 '불빛동화축제'가 한창이다. 3월까지만 예정이었던 축제였지만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불빛향연을 연장하기로 했단다. 축제에선 '야외정원'과 '플라워가든' 주변이 가장 화려하다.

 
저녁이 되면 사방이 불빛으로 가득한 허브아일랜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봄나들이가 재밌었던 모양인지 조잘조잘 떠드는 여자친구가 사랑스럽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느낄 수 없었을 행복한 시간이다.

오늘 여행의 최대 공로는 단연 '경기관광' 앱이다. 여행에 필요한 핵심 정보가 담겨있어 시간을 허비할 필요도 없었다. 다음은 어디로 여행을 갈지 집에 도착하면 앱을 꼼꼼히 살펴 봐야 겠다. 

※ 스마트한 여행 TIP
1.  지난해 출시한 경기관광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1주일 만에 여행 카테고리 부문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감각적으로 표현된 고화질의 도내 관광지 사진 5000여 컷이 담겨 있으며, 관광지의 핵심 정보는 물론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주변 관광지 정보도 수록돼 있다. 다운은 공식사이트 앱스토어(http://www.apple.com/kr/iphone/apps-for-iphone/)에서 유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2. 포천아트밸리와 허브아일랜드는 기온이 산속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는 쌀쌀한 편이니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포천아트밸리
운영시간 - 09:00~19:00 (연중무휴)
요금 및 전시·야외공연 일정 : 홈페이지 참조(http://www.artvalley.or.kr/art9/index.do)
전화 문의 : 031-538-3483, 3484

4. 허브아일랜드
운영시간 : 10:00~22:00 (연중무휴)
입장료 및 체험비 : 홈페이지 참조(http://www.herbisland.co.kr/html/00_main/main.php)
전화 문의 : 031-535-6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