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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주 신륵사,세종대왕릉,목아박물관,폰박물관 여행지

여행을 꿈꾸며 2010. 2. 10. 09:03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고…"
누구나 한번 들어봤음직한 이 시는 작자 미상이 아니다. 1376년 경기도 여주의 천년 고찰 신륵사에서 입적한 나옹 (懶翁) 스님의 작품이다.

나옹스님의 혼이 담긴 신륵사는 최근 인기 TV 드라마 '추노'에도 등장해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국내의 비경을 영상미로 담아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4일 방송된 4회에서 극중 좌의정이 추노꾼 대길에게 송태화를 잡아오라고 명하는 장면의 촬영지였던 신륵사 곳곳은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 빼어난 풍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덩달아 여주의 세종대왕릉과 영월공원, 목아박물관, 폰박물관 등도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추노에 나온 그곳, 신륵사(神勒寺)를 아시나요?=


서울에서 차로 한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신륵사를 찾으면 적어도 두번은 놀라게 된다. 우선 사찰들이 주로 산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데 반해 신륵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강변에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남한강 상류인 여강(驪江)을 품은 나즈막한 봉미산(鳳尾山) 남쪽 기슭에 위치해 있어 풍광이 뛰어나다.

특히 추노에 등장한 아슬아슬한 절벽 위의 6각형 정자 강월헌(江月軒)에서 내려다본 남한강변의 경치가 일품이다. 달이 꽉 차면 은은한 달빛에 물든 강과 은빛 백사장이 한폭의 그림같다. 강월헌은 예전엔 신륵사의 삼층석탑 옆에 있었지만, 지난 1972년 풍수해를 입은 뒤 2년만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각인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조선 성종3년엔 세종대왕의 원찰(願刹, 죽은 이의 명복을 빌던 법당)이 됐다. 이어 1376년엔 나옹스님이 입적했다. 빼어난 경관에 눈이 휘둥그래진 관광객들은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귀에 익숙한 시를 나옹 스님이 지었다는 걸 알고는 한번 더 놀라게 된다.
신륵사는 200여칸(기둥과 기둥사이)에 달해 그 규모가 웅장하다.

신륵사는 각종 문화재로 가득한 보물창고다. 그중에서도 보제존자 석종(보물 제228호)은 나옹의 사리를 모신 종 모양의 부도이다. 바로 앞의 보제존자 석등(보물 제231호)은 나옹의 부도를 밝히기 위해 세워졌다.
조사당(祖師堂, 보물 제180호)은 신륵사의 경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정면 한칸, 측면 두칸의 구조와 팔작지붕이 특징이다.
고려말 조선초에 선종을 이끌었던 지공ㆍ나옹ㆍ무학 등 고승들의 영정이 있다. 범종각(梵鐘閣)은 불교의 사물(四物. 네가지 타악기)인 북ㆍ목어ㆍ운판ㆍ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신륵사의 주 법당인 극락보전(極樂寶殿,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8호)은 정면 세칸, 측면 두칸에 팔작지붕을 얹은 건물이다.
이밖에도 신륵사엔 고려시대 유일의 전탑(塼塔.벽돌로 쌓은 탑)인 다층전탑과 보제존자 석종비, 대장각기비, 조사당 등 보물급 문화재들이 수두룩하다. 조사전 뒤쪽의 소나무숲 계단길에서 맛보는 한가로운 정취도 신륵사의 매력으로 빼놓을 수 없다.
신륵사엔 구룡루라 불리는 누각도 있다. 원효대사가 지금의 절터인 연못을 메우기가 쉽지 않아 7일간 정성껏 기도했더니 9마리 용이 승천, 절을 지을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륵사 주변에 가볼만한 곳

=여주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세종대왕릉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를 합장한 무덤으로 영릉(英陵)으로도 불린다. 명성에 걸맞게 조선 왕릉 중 가장 넓고 잘 정비돼 있다.
세종전도 마련돼 있어 아이 손을 잡고 둘러보면 좋다. 1977년 문을 연 세종전은 세종대왕의 어진과 악기, 혼천의, 금속활자, 훈민정음 언해본, 용비어천가 등을 보유하고 있어 세종대왕의 업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전시관 마당의 넓은 잔디밭엔 해시계 등 세종대왕의 발명품이 전시돼 있다.

여주대교에 진입하자마자 우측에는 영월공원이 들어서 있다. 달을 맞는 누각인 영월루(迎月樓)에선 날이 좋으면 건너편 신륵사는 물론 양섬까지 보여 전망이 좋다. 비석거리와 여주 창리 삼층석탑, 하리 삼층석탑 등도 볼거리다.
강천면 이호리에 들어선 목아박물관은 불교 박물관이다. 무형문화재 제108호로 불교 목공예가인 목아 박찬수 선생의 수집품 6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야외 조각공원에는 미륵삼존대불과 삼층석탑, 자모관음상 등이 있다.
강찬면 굴암리의 여성생활사박물관은 천연염색가 이민정 씨가 천연염료를 소재로 전통의상을 제작하고 있다. 다도와 예절교육 등도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여주읍 현암리의 현대도자미술관은 고월봉 작가가 설립했다. 도자기 8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오갑산 중턱에 자리잡은 폰(PHONE) 박물관과 어우재미술관도 여주의 자랑이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m.com)

< 신륵사 찾아가는길 >


< 버스 >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동선여주행 동부고속버스(6시30분부터 30~40분 간격 1시간10분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 여주행 직행버스(7시30분부터 1시간간격 1시간30분 소요)
여주 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신륵사행 버스 이용(1시간간격 10분소요)

< 자가용 >
경부,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여주톨게이트→우회전(37번국도이용)→4㎞직진후 터미널사거리에서우회전→1.5㎞직진후여주대교→여주대교 건너 곧바로 우회전→신륵사(여주톨게이트에서 신륵사매표소까지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