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기(2007~현재)

[전북 전주]오목대에 올라 한옥마을의 일몰을 감상하다

여행을 꿈꾸며 2016. 2. 29. 17:30

오늘은 월차를 내어 여행준비를 분주하게 한다.

무슨 날인지는 매년 겪어오는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날이기도 하다.

올해는 아이들을 조금 멀리하고

단 둘이 여행을 준비한다.

결혼 기념 여행으로 누구나 추억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하다.

둘이서 약속을 하며 살아온지 21년

서로의 눈을 보기만 해도 이제는 속 마음을 알아가는 나이가 된 모양이다.

 

그래서 인지 여행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야 할 시간인데...

단 둘이 간단하게 준비하니

여행 준비라기 보다는 드라이브 가는 기분으로 출발을 한다.

오전 11시에 출발로 조금 늦게 출발한 기분이다.

느긋함 속의 힐링을 느끼는 이번의 여행목적이다.

 

 

출발하면서 쉬엄쉬엄 가기위해 진안휴게소에 도착한다.

여기서도 여유는 계속된다.

마이정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진안 마이산은 언제 보아도 예술작품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감상하며 기록으로 남겨본다.

눈에 싸인 마이산이라 더욱 그러하다.

 

 

 

 

눈이 조금 내리고 있으니 더욱 운치가 있는 모습이다.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며 전주로 향한다.

전주의 한적한 곳에 숙소를 잡고 한옥마을 저작거리로 나가본다.

한옥마을은 젊은 청춘들의 놀이터다.

 

 

 

누가 뭐라고 했던가?

청춘은 아름다운 미소를 짖게 만든다.

길거리에서 추억을 쌓으려고 이리 저리 움직이니

한옥과 너무 잘 어울리는 행복한 여정들이다.

우리도 저렇게 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전동성당은 언제보아도 고고한 자태를 뽑내고 있다.

내부는 보지 못하여서 아쉬웠지만

오늘은 내부를 개방해서 입구쪽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그렇게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단아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구름아래 까치집이 아련하고 고독하게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렇지만 저 집에는 한 가족 공동체라는 큰 힘이 숨어있다.

우리가 3월 1일 독립만세를 부르며 독립을 했던 것처럼...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그런 시선이 구름사이로 발견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까치집을 통해서 그 동안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서로에게 익숙한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선사한 주사랑에 감사를 드리고 행복한 걸음을 걷고있다.

 

 

오목대는 언제 올라도 아름답다.

아이들고 여행할 때 보다 둘이 걷은 이 길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얼까?

아마 챙기지 않아도...

아마 방해를 받지 않아도...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위로의 편안함이 우리를 지배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내려다 보는 한옥마을의 청아함과 멋스러움은

언제나 우리의 고향처럼 다가오고 있다.

 

 

 

 

인증사진 하나는 남겨야 하기에

지나가는 젊은 처자에게 부탁을 한다.

부부는 서로 닮아간다고들 한다.

아니 닮은 사람을 만난다고들 한다.

그렇게 닮은 사람이 만나서 서로의 습관들이 닮아가니

얼마나 더 닮아가겠는가!

젊은 날의 초상이 얼굴에 나이 만큼이나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결혼 기념일 전날의 저녁은 그렇게 저물어서

오목대에서 일몰을 맞이한다.

그리고 한옥마을에서 여정은 막바지로 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