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배내골에서 간월재까지 임도를 따라 산책하는 여행길
오늘은 늦게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그런데 갑자기 옆지기가 간월재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 부부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은 습관이 들어가나 보다.
느낌이 있고 감흥이 가면 언제든 떠나는 "못되먹은 영자씨"와 같이 나쁜 습관이 들어가나보다.
커피가 마시고 싶어 밤 10시에 갑자기 송정해수욕장에 간적도 몇 번이 있다.
그 곳의 밤바다가 보고잡고 옛 추억이 생각나서 겠지만...
그렇게 시간은 조금 늦었지만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출발을 해본다.
오늘의 여행지는 간월재...
저번에는 언양쪽 등억온천단지에서 넘어갔으니 이번에는 배내골쪽에서 넘어보기로 한다.
배내골에서 간월재 가는길 : 창원출발 ~ 서김해IC ~ 남양산JC ~ 경부고속국도 ~ 서울산IC ~ 석남사 ~ 배내골 ~ 신불산 자연휴양림 ~ 간월재
그렇게 출발하여 오후의 여유를 부려본다.
요즘은 깊은 가을에는 해가 일찍 지기때문에 서둘러서 올라가야 하지만, 렌턴은 필수품이 되어야 한다.
언제든 시간이 지채되면 빨리 해가 지기때문이다.
배내골에 도착하니 주차시설은 되어있으나 사유지에서 주차료를 5천원 정도 받는다.
그렇게 주차를 하니 마음이 편하게 등산할 수 있어 좋다.
10월 초가 억새축제를 한 모양이다.
조금 늦은 시기이지만 그래도 행복의 트레킹으로 서로에게 힘이되는 부부의 행복한 여정이었다고 자부한다.
자 ~ 그럼 14시에 임도를 따라 출발을 해본다.
먼저 지도를 숙지하니
영남의 알프스가 펼쳐진다.
저 많은 봉우리들...
언제 함 달려야 할텐데 하나하나 정복하리라 마음만 먹어본다.
배내골 이천리 입구에서 간월재까지는 임도로 4.5Km로 표기되어있다.
성인으로 1시간 20분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우리는 조금 더 걸린것 같다.
두 부자가 나란히 손을 잡고 걷고 있는 모습이 다정하고 정다워 보인다.
나름 아이들과 많은 추억으로 지리산 종주길을 걸었던 생각이 문듯 떠오른다.
아이들은 추억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는 차가 접근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옛날 1990년도만 해도 차량으로 산길을 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교통량이 많고 많은 사람들로 붐비면서 차량을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가 정상까지 3개가 더있다.
한 쌍의 청춘 남녀가 다정하게 걷는 길은 아름답기도 하다.
우리 두 부부도 저렇게 걷고 있으니 행복을 만끽하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산길을 걸으며 심호흡으로 많은 맑은 공기를 허파에 펌프질하는 시간은 점점 허파에 산소농도를 농축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번 태풍 18호 차바의 영향으로 임도가 저렇게 자갈들이 우리의 앞길을 마가선다.
그렇지만 아직 여기까지 복구의 손길이 모자라 보인다.
조금이나마 길을 가면서 돌들을 길가에 주워 던지면서 팔과 다리의 힘을 길러본다.
아침에 일찍 올랐던 사람들은 벌써 내려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늦은 오후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를 걷고 있다.
그 것도 헉헉 거리며...
여기서 중간쯤 부터는 오르막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경사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한다.
이름을 몰라서 모야모 어풀에 올려놓으니...
5초만에 답장이 온다.
누리장나무 열매라고 한다.
하나 하난 알아가는 나무들의 이름이 신기하기도 하다.
또 한 쌍의 젊음의 행진이 시작되고 옆지기가 앞장을 선다.
그렇게 오를고 또 오르면서 자기의 인내를 단련시켜본다.
힘들어도 쉬엄쉬엄 서로를 격려하며 산길을 딸라 올라가는 시간이 귀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무얼까?
스스로에게 목표를 정하고 올라가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기에 오늘도 스스럼 없이
가고자 하는 곳으로 향하는 지도 모른다.
올라가는 와중에 죽림굴을 만난다.
고난의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때 이 높은 곳으로 피신하면서 신앙을 지키려했으나
이 곳까지 관군이 접수하여 박해를 받고 죽음과 맞서며 신앙생활을 했던 조상들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듯....
그렇게 하던 짧았던 순간 순간이 행복한 순간이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올라오다가 나무에 옹이가 박혀있었는데...
이 것이 마치 하트모양으로 보여서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에게 생각하는 것이 눈으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서로에게 나누는 사랑을 생각해 본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정도 올라오니 배내골 계곡이 너무 아름다운 솜털같이 보인다.
융단을 깔아 놓은 것 같이 느껴진다.
단풍이 조금은 지는 분위기이다.
1사간하고 30분을 걷고 걸어서 도착한 억새밭 평전...
그렇게 힘들게 올라온 시간의 피로가 싹 가시기 시작한다.
귀한 용담초가 바위를 배경삼아 아름답게 피어있다.
꽃은 누가 뭐라 해도 아름답게 우리의 마음으로 다가온다.
한 참을 바라보고
"고놈 너무 뜸실하게 피었다." 마음속으로 생각을 되새겨 본다.
점심 도시락을 김밥으로 사기지고 갔는데...
늦게 먹어본다.
간월재 휴게소에 들어가니 컵라면을 판다.
가격이 너무도 비싸다.
그래서 하나만 사서 김밥과 같이 곁들이니 배고픔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으니 앞으로 간월재에 갈때는 컵라면 정도 준비하자.
흐린날 이었는데...
늦은 시간에 하늘이 얼굴을 드리민다.
파란 얼굴을 말이다.
그렇게 조금의 얼굴을 내미는 듯 하던이...
금새 안개가 밀려와 산봉우리를 휘 감아 감추어 버린다.
배내골 ~ 간월재까지는 4.5킬로로...
이를 왕복하면 9~10킬로미터는 걸은 것 같다.
배내골에 도착한 시간은 18시로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