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기(2007~현재)

함양 농월정의 자연과 어우러지다(2009.5.23 토요일)

여행을 꿈꾸며 2009. 7. 27. 17:13

우리는 용추폭포를 찾아가기 전에 점심식사 할 곳을 찾아나선다.

관광지도를 보고 유명한 관광지인양 표시한 농월정을 찾아나선다.

이리 저리 이정표가 없어서 헤매다가 안의면에서 이리 저리 농월정 가는곳을 물어본다.

느리게 살기를 자처하는 난 아직 네비게이션이 없어 밤에 돌아다닐때는 좀 힘들기도 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즐기곤한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러 다니는 느낌이랄까?

나의 마눌은 좀 힘들다.. 나에게 지도책을 보며 안내해주어야 하니 말이다.

하천을 따라 올라가라고 안내한 곳으로 계속 올라가니 왠 주차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도 이정표가 없어서 저 위쪽까지 올라가다 다시 돌아내려왔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농월정에는 음식점이 즐비하여 있어서 어디로 갈지 길을 찾아 또 헤맨다.

우선 도시락을 준비하여 출렁다리를 건넌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경치는 가히 감탄할 만한다.

저만치 화장실도 있고 큰 하천을 더 거슬러 올라가니 넓적한 바위들이 여기 저기에 널려져 있다.

식사하고 야유회 하기는 제격이지만 그늘이 좀 부족하다.

우리는 농월정 정자가 있던 자리부근에 도시락을 펼쳐놓고 맛있게 자연과 함께 식사를 한다.

개울에 물소리를 들으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 않았나?

큰놈, 작은놈 할 것 없이 너무 배고픈 나머지 서로 먹겠다고 이리 저리 밥을 굵어모은다...

부모의 마음이란 다 그런갑다.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우리는 대충 배를 채운다.

그래도 배는 고픈줄 모르겠다.

식사를 마무리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옛날에는 정자가 있었던 자리에 지금은 정자의 다리발만 남아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003년 화재로 인하여 귀중한 문화재가 소실되었단다.

폰카로 찍어서 화질이 별루다.

 

가는길 : 남해안 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 함양 J.C → 함양

 

 

 

 

 

 

 

 

 

[농월정]

농월정이라는 이름은 '달을 희롱한다'는 뜻입니다.

그 이름처럼 밤이면 달빛이 물아래로 흐른다고 합니다.

농월정 앞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반석을 달바위라고 부르는데, 바위 면적이 정자를 중심으로 1,000여 평이나 됩니다.

정자는 뒤쪽 가운데에 한 칸짜리 바람막이 작은 방을 둔 정면 3칸, 측면 2칸 누각으로 팔작지붕이며 추녀 네 귀에 활주를 세웠습니다.

걸터앉거나 기댈 수 있도록 세 면에다 계자난간(걸터앉거나 기대어 주위 공간을 조망하기 위한 것)을 둘렀습니다.

농월정의 관광 편의시설은 1993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00여 평의 야영장은 모래땅 위에 조성되어 있어 배수가 잘 되어 비오는 날에도 야영이 가능합니다.

이곳 화림동은 더덕구이, 백숙, 메기 매운탕이 별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을 희롱하며 즐긴다는 옛날 우리 선조들의 풍류사상이 깃든 곳이다.
농월정은 아쉽게도 2003년 10월 6일 화재로 인하여 전소되어 옛 정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월연암이라 부르는 방대한 너럭바위와(약 1000평의 규모)화림계곡을 조망하는 자리에 세워졌다는 농월정은 
소실된지 6년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를 왜 원상복구를 하지 않는지 너무 섭섭하다.

 

조선중기때 학자인 함양 안의면 성북마을 출신인 지족당 박명부(1571~1639)공께서 광해군때 영창대군의 죽음과 인목대비의 유배에 대한

부당함을 직간하다가 파직되자 고향에 돌아와 은거생활을 하시면서 방대한 너럭바위(넓은 바위)와 주변경관이 수려한 이 곳에 서당을 짓고

심신을 수련하셨다 합니다.

인조반정후 예조참판과 강릉 도호부사등을 지내셨으며 말년에는 왕이 불러도 벼슬에 나가지 않고 1637년 농월정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시며

쉬던 곳으로 몇차례 중수를 거쳤다고 합니다. 
1899년에 소실되기 이전의 모습으로 건립되었으며 정자앞 오른쪽 암반에 선생께서 지팡이를 짚고 노닐던 곳이라는 뜻의

지족당구지소(知足堂杖廐之所)라는 글자를 후손들이 새겨놓았다 합니다.

"달밝은 고요한 밤에 암반위에 냇물에 비친 달 빛은 한 잔의 술로 달을 희롱한다"는 선비들의 풍류와 멋을 함축하고 있으며 계곡의 위쪽으로
황석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 출렁다리에서 위쪽을 바라본 모습  ▼ 출렁다리에서 아래쪽으로 바라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