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선비촌에서 천둥번개를 만나다(2009.05.04 월요일)
소수서원과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니 어언 2시간이 흘렀다.
하늘을 보니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내릴것 같이 시커먼 먹구름이 불안하다.
우리가족은 다리를 건너서 선비촌이 있는 곳으로 입장하는 안내소로 급히 뛰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빗방울이 굵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참을 기다리고 기다리니 이제 빗방울이 잣아졌다.
이동해 볼까 하여 선비촌 다리를 건너니
입구에는 십이지신상이 한줄로 나란이 하고 있다.
아들 녀석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자기 띠를 가리키며 포즈를 취한다.
선비촌 컨셉에 맞게 도령과 선비차림의 사진촬영장소에 도착하니
이 녀석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초가집과 기와집이 즐비하게 있어서 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시커먼 구름이 주위를 감싼다.
비가 한 바탕 그 짓거리를 할 모양이다.
빗방울 피할 곳을 마련해 보기로 한다.
중간 지점에 가니 "탁본 뜨는 곳"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빗방울 피할 처마가 있다.
우리가족이 들어가니 안성맞춤이다.
비를 피하며 이리저리 살펴보니 창살 너머로 연산홍이 피어있다.
각자의 소유주가 문패에 기록되어 있으며...
소유주들이 관리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아들이 징검다리로 건너 보기로 하고 다리 밑으로 건너간다.
아들 멈칫 멈칫한다.
무섭나? 물으니..
좀그래...한다.
아빠가 앞장을 설테니 따라와봐..하니
뒤따라 오는 폼이 좀 어설프다.
구경을 다하고 나오는데 또 한번의 소나기와 회후를 한다.
차로 달려와 소나기를 피하며 도시락을 까먹을 궁리를 한다.
소수서원 정문으로 나와 주차장옆쪽에 마련한 정자들이 마련되어 도시락까먹기에는 좋은 장소이고..
장대비도 피하며 도시락을 먹으니 아이들 꿀맛이라고 하며 더 먹겠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둘째놈은 김치에 밥을 주니 지가 더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며 엄마부터 누나까지 구걸을 한다.
밖에서 먹는 도시락은 정말 밥맛의 진미를 깨닫게 한다.
도시락을 먹고 부석사의 석양을 구경하러 간다.